대표칼럼 / “청렴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참된 정치인을 기대한다.”

전남희망신문 승인 2022.07.27 10:20 의견 0
정창우 본지 대표


요즘 공직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장 주장하는 단어가 ‘청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맑은 청(靑), 청렴할 렴(廉)으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과 물욕이 없음을 뜻한다.

탐욕과 물욕을 없애는 게 공직자 업무 수행에 필요한 청렴이라면, 성품과 행실이 깨끗함을 말하는 청렴은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데 중요한 가치와 덕목일 것이다.

그래서 청렴은 공직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가치이다.

청렴하면 황희 정승이나 맹사성 정승처럼 한평생 오로지 청빈한 삶을 사는 경우만을 떠 올리는데, 청렴은 내가 먼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청렴은 우리가 늘 생활하는 가운데서 연관되어있는 사회구성원과 조직, 그 조직 내 각자의 자리에서 부조리를 없앤다면 우리 사회는 청렴해질 것이다.

사회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청렴이란 단어를 실천하는 것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수령 노릇을 잘하려는 자는 반드시 자애로워야 하며, 청렴해지려는 자는 반드시 절약하여야 한다. 절용은 수령의 으뜸 되는 임무이다."라고 말했다.

청렴은 수령의 근본이 되는 직무로,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모든 덕(德)의 뿌리이니,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 할 수 없다고 했다.

“청렴의 최상은 봉급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먹고 남는 것이 있더라도 가지고 돌아가지 않으며,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날에는 한 필의 말로 지닌 것 없이 떠나는 것이니, 이것이 옛날의 이른바 염리(廉吏) 즉 청렴한 벼슬아치란 것이다. 다음은 봉급 외에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 바르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며, 먹고 남는 것이 있으면 집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최하로는 무릇 이미 규례(規例)가 된 것은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먹되 아직 규례가 되지 않은 것은 자신이 먼저 시작하지 않으며, 향임(鄕任)의 자리를 팔지 않고, 재감(災減)을 훔쳐 먹거나 곡식을 농간하지도 않고, 송사(訟事)와 옥사(獄事)를 팔아먹지 않으며, 세(稅)를 더 부과하여 남는 것을 착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했다(목민심서).

함평군수도 민선 8기 첫 결재로 ▲지위‧권한 남용 근절 ▲알선‧청탁행위 금지 ▲금품‧향응 수수 금지 ▲이권 개입 및 외압 배제 등의 내용이 담긴 청렴서약서에 서명했다.

향후 임기 4년을 이끌 민선 8기의 군정 과제를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으로 천명한 것이라 이해되는 서명이다.

청렴은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해야 하고, 주민 모두가 인정하는 신뢰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한 마디로 보여주기식 청렴이 아니라 성찰을 반복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특히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측근 등 세력들도 지역사회 모범이 되고 이권 개입에는 철저히 차단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지방선거가 실시된 후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선거가 진행되면서 정당별로 지역별로 사람별로 그 대립 구도가 고착돼 가고 있다.

갈수록 주민 간 대립과 갈등이 커지고 있으며 지역발전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화합과 통합을 외치지만 선거 후 주민 화합과 통합을 위한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민들 앞에서만 화합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뒷전에서는 불신을 조장해 편 가르기 정치를 하고 있다. 이중적인 행동은 지역민들에게 상처만 늘어날 뿐이다.

이제는 입으로만 떠들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정치인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진정성을 갖고 주민과 대화하고 신뢰 속에 믿음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처럼 지방자치 시대의 성공은 무엇보다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청렴한 마음과 바른 몸가짐으로 지역을 위해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제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그동안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지방의회도 지방자치 원칙에 맞는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복원해 지방의회의 위상을 정립하고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정당정치 악순환인 지역구 국회의원 눈치만 보는 데서 탈피해 주민들이 바라는 민생정치에 주력해야 한다. ​

공직자가 청렴하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그 누구에게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일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의 처신은 크게 다르지 않아 청렴과 자기희생이 으뜸의 덕목으로 꼽힌다.

청렴과 도덕성, 하급 공직자에 대한 공정함, 재정지출의 적정성 등에 잘못이 없다면 반드시 성공한 지방단체장이 될 것이다.

이에 민선 8기의 주역이 된 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은 진정성과 겸손한 봉사 자세, 꾸준한 자기 학습으로 주민들의 뜻에 부응해야 한다.

코로나19 등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 국가는 물론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 민선 8기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은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중앙정치 귀속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헌신 노력하고 4년 후 박수를 받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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