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설화집’, “표절 공방 논란 경찰 수사로 이어져... 파장↑예상”

전남희망신문 승인 2021.08.09 10:31 의견 0


함평문화원과 사)내고향 함평 천지회 간 ‘함평군 설화집’에 대한 표절 공방 논란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고향 함평 천지회(회장 최창호)는 지난 6월경 사무실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함평문화원에서 지난 2018년 발행한 함평 설화집은 남도 민속학의 대부 고 지춘상 교수(전남대)가 저술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설화를 일부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 회장은 “설화 185편 중 129편의 설화가 2018년 2월 함평문화원에서 발간한 ‘함평 설화집’에 도용되고 구술자와 저술자가 바뀌는 등 원본에 나오는 채록 지역을 무시한 채 함평 9개 읍·면으로 분리하고 조작하는 일이 자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함평문화원장은 “이 사업은 2017년부터 1년여 동안의 수집, 정리 기간을 거쳐 2018년 2월에 발간된 책자로 당시 이낙연 도지사가 각 지역의 설화를 수집 정리하여 콘텐츠화하고 관광 자원화하자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함평문화원장은 “당시 전남도 지침 등은 관내 모든 설화(이미 수집된) 도지, 향토지, 각종 책자를 총망라 조사수집 보존토록 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고 지춘상 교수님의 설화 역시 ‘함평 설화집’에 수록할 수 있고 표절이라는 최창호 씨 주장은 억지다”고 토로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함평군 설화집’은 표절을 넘어서 원작을 훼손한 것으로 한국학 중앙연구원이 전량 폐기처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은 함평문화원이 지난 2018년 펴낸 함평군 설화집에 실린 129개의 설화가 한국 구비문학 대계 함평군 편을 베낀 것으로 결론내렸다.

특히, 함평문화원이 사용 허가도 받지 않고 출처 표기도 없이 설화 출처를 임의로 바꾸는 등 원저작물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한, 구술자와 연구·조사·채록자 등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바꿔서 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은 인쇄된 함평군 설화집 1500권을 전량 폐기하고 홈페이지에 탑재한 전자파일도 즉시 삭제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전남도와 함평군은 보조금 1억 원 집행과 관련, 경찰 수사를 이유로 아무런 입장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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