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칼럼 /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전남희망신문 승인 2021.03.15 11:34 의견 0

‘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지인을 만나는 것도, 목욕탕을 가는 것도, 일상으로 여겼던 모든 일들을 축소하거나 단절해야 한다.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왔던 일들을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 날까지 줄이면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함께 하는 세상, 함께 나누고 배려하는 세상, 아픔을 같이하는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나만’ 소외되고 고립된 듯한 생각을 하게 되고 일상생활이 불안정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다 보니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완치 이후에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가공하거나 추측성 발언으로 확진자에게 조롱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함평지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는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시점인데 일부 군민들이 단톡방을 통해 확진자의 실명을 거론하고 “어디 산다요 피해 다니게~ ㅎ” 등 비아냥거리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감염병 예방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이동 경로 공개는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감염병 환자의 이동 경로, 이동 수단, 진료 의료기관, 접촉자 현황 등 국민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확진환자에 대한 필요 이상의 사생활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다 보니 확진환자들의 사생활이 원치 않게 노출되는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더러는 온라인에 확진자가 비난이나 조롱, 혐오의 대상이 되는 등 2차 적인 피해까지 확산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죄인이 아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만 방역수칙을 잘 지켰는데도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코로나19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확진자에 대한 편견, 그 가족에 대한 낙인 찍기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완치가 되어도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한다. 탈모 등 외모상 변화, 우울 증상 등이 나타나고, 확진자란 이유로 왕따 취급을 당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피해를 주었다는 자책감, 주변의 따가운 시선,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회적 낙인이다. 만약 내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나를 피한다면 정말 힘들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도 어쩌면 피해자인데 말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누구의 책임도, 잘못도 아니다. 물론 조심하지 않거나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아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코로나19는 조심하지 않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누구도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는 감염 예방뿐만 아니라 확진자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필요할 때다. 코로나19로 고통받은 확진자에게 마음까지 아프게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확진자들이 치료 후 사회적 냉대를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마음을 같이해야 한다.

확진자로 ‘낙인’이 찍히는 일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 그 이상으로 무서운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장기화 되고 있다. 앞으로 내 앞에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닥칠 수 있다. 치료제와 백신도 중요하지만, 확진자에게 당장 급한 것은 ‘배려와 응원’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모두가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고, 회복된 일상에서 모든 국민들이 숨통이 트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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