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칼럼 /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전남희망신문 기자 승인 2020.05.28 14:58 의견 0
   
정창우 대표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전남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것이다.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슬로건은 ‘기억하라 오월 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이다.

5·18의 진실을 밝혀내고 80년 5월 해방 광주가 경험했던 자유와 평등의 대동 세상을 한반도에 꽃피우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1980년 5월 광주는 항쟁 열흘 동안 신군부의 학살과 민주주의 말살에 맞서 불굴의 저항공동체를 만든 것이다.

주민 스스로 민중들의 주권을 구현해 단 한 건의 범죄도 없이 주먹밥을 나누고 높낮이 없는 대동 세상, 민주주의의 공간을 구현했다.

이는 민주주의 역사의 세계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광주의 정신이 지금의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해가는 우리 국민들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5.18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새벽까지 10일 동안 전두환을 정점으로 한 당시 신군부 세력의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등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사건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현대사는 오랜 기간 독재로 얼룩져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고 폭압적인 유신체제 독재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사라지고 전두환을 위주로 한 쿠데타에 의해 신군부의 군사정권이 등장하게 된다.

이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서울을 시작으로 수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전두환 퇴진, 유신 잔당 청산, 계엄 철폐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전두환은 오히려 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회를 무력으로 봉쇄하고 故 김대중 대통령 등 정치인들을 연행하는 등 헌법 질서를 무시하는 불법적 조치를 일삼았다.

전남대 학생들은 김대중 대통령 연행과 전국 계엄 확대에 항의했다. 전두환 신군부는 학생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광주에 공수부대를 투입한 것이다.

5.18 당시 전남대를 장악한 계엄군은 항의하는 학생들을 괴롭히고 시민들에게 구타를 가하는 등 폭력을 밥 먹듯이 휘둘렀다.

​시민들의 평화적인 민주화 시위에도 전두환 신군부 계엄군은 장갑차, 헬기까지 투입하며 진압에 나선 것이다.

계엄군의 발포에 시민들은 중상을 입고 구타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도 언론은 광주 상황을 보도하지도 못하고 계엄군은 광주를 다른 지역으로부터 고립시키고 만다.

광주시민들은 계엄군의 발포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저항했다. 계엄군은 항의하는 시민을 향해 발포했다.

광주시민들은 가족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 ‘시민군’ 이라 칭하고 총기, 장갑차 등을 확보해 계엄군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와 군인이 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학살했던 어처구니없는 만행이 바로 5.18 민주화 운동인것이다.

처절했던 당시 5·18민주화 운동은 신군부를 이끌던 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을 잡아 철저히 은폐되고 그 진상이 드러나지 못했다.

​계엄군에 의해 진압당한 이후 5·18민주화운동은 한때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매도당하기도 했다.

진상규명을 위한 끈질긴 노력으로 1997년에는 국가가 기념하는 민주화 운동으로, 2001년에는 관련 피해자가 민주화 유공자로, 5·18 묘지가 국립 5·18 묘지로 승격된 것이다.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 민주주의의 분수령이 됐으며,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민중에게 귀중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인들에게 위대하고 아름다운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40년이 흘렀지만, 완벽한 진상규명과 5.18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사람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이 보란 듯이 골프를 치고, 반성도 없이 법정에서 졸고 있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처럼 인간이기를 거부한 전두환씨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21대 국회에서는 5·18 역사 왜곡 처벌법을 처리하고 재산 환수가 이뤄지고 진상조사위 강제 조사권을 부여해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5.18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내용이다.

5·18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되신 분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을 숭고한 뜻을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40년 된 5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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