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이 된 4.19

전남희망신문 기자 승인 2020.04.27 10:45 의견 0
   

진촌 고일석

 

1960 년 4월 19일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길을 개척한 기념비적인 날이다.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은 세계 제1차 대전이 끝나고 난후 황무지가 된 상황을 읊은 시 중 1부 죽은 자들의 매장을 그린 시 “황무지”에서 사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 차리리 겨울에 우리는 따뜻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球根(구근)으로 작은 생명을 유지했으니/ 중략 / 이 얽힌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 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란단 말이냐/ 인간들이여/ 그대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중략/ 바람은 상쾌하게 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우리 님은 어디 있느뇨/ 이하 생략.

이 시인은 전쟁으로 知人(지인)과 친구 연인 부모형제가 죽어 한숨과 회한이 뭍인 땅에서 솟아난 풀과 나무와 꽃들이 피어나는 대지를 보고 인간의 무상함을 읊은 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비통함은 우리역사의 현대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의 이강산도 일제의 강점기시 수탈과 착취 인명살상으로 얼마나 많은 비통함의 참극을 땅에 묻고 되찾은 땅인가. 우리의 선조들은 이 땅에도 봄은 오는 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가슴에 품고 자유를 찾아 수만리 고달픈 길을 돌고 돌아 왔었다.

광복이 된 땅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두 동강이 나고 각기 다른 통치의 틀을 갖추고 싸움은 계속되고 인민의 죽음 또한 슬픈 역사가 현재 진행형이다.

전쟁이란 욕망에 가득 찬 정치가들의 손에 의해서 일어난 인류의 대재앙이다. 1.2차 세계대전은 강대국들이 세계지배의 야욕 때문이지만 우리 역사에는 동족 간에 정치적 지배권을 거머쥐기 위해 일어난 참극이다.

남쪽에는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하는 민주정부가 수립이 되었는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민주주의 성지라고 하는 미국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정치학, 철학 박사까지 된 지식인 이었다. 이런 이승만은 남북 공동정부 수립을 반대 하고 남한 단독정부를 수림하고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이 된 이승만은 남북통일에는 관심이 없고 일방적 정치를 하다가 북한의 남침으로 수도를 부산으로 옮기는 비극을 맞게 되었는데 국론을 하나로 통일시키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고 공포정치를 하였다. 1950년 5월 30일 전쟁 중 소위 5.30 총선결과 친 이승만 지지 세력이 크게 약화되어 국회에서 선출하는 대통령 간접선거로는 이승만의 재선이 어렵다고 생각하여 소위 부산 청치파동을 일으켰다.

부산 청치파동은 대통령 직접선거를 위한 헌법 개정을 위해 공비토벌을 빙자하여 계엄령을 선포하고 백골단 민족자결단 땃벌레 등 깡패집단을 동원하여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헌병대로 하여금 국회 통근버스를 헌병대로 납치하여 야당 국회의원 50여명을 구금하고, 국회에서 토론 없이 기립표결로 헌법을 통과시켜 개헌을 하고 2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우리나라 헌법일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이다 라고 규정하였는데 민주는 국민(민중)이 주인이라는 말이고 공화란 토론하고 협의하여 나랏일을 결정하는 국가란 말이다. 이승만은 이 헌법정신을 깡그리 무시하고 종신집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초대 대통령에 한해 중임제한을 철폐한다는 개헌을 추진하여 국회 표결을 했으나 국회의원 재적 2/3에 1석이 모자라 부결되었으나 사사오입 이론을 내세워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켜 사사오입 파동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승만의 공포정치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었다. 이야기를 되돌려 보면 1949년 국회 프락치 사건을 일으켜 반민특위를 주도하던 김약수 등을 공산당과 연결시켜 구속하고, 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하여 서류를 압수해 가는 등 활동을 방해하여 8월 말로 활동이 중지되고 사실상 해체되었다.

1956년 3대 대통령에 당선되고 1958년 제 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당 의석이 줄어들자 야당을 탄압하는 등 독재화를 노골화하여 진보당사건을 일으켜 조봉암을 공산당으로 몰아 처형하고 언론과 지식인을 탄압하기 위해 야당국회의원을 국회 지하실에 감금하고 국가보안법을 개정하는 2.4 파동을 일으켰다(1958.12.24).

그러나 역사는 돌고 돌아 운명의 1960년 3월 15일에 실시된 정부통령 선거에서 선거 중 조병옥이 급서하여 이승만은 대통령에 당선되게 되었고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부정선거 즉 3인조 5인조 7인조 등으로 투표를 하게 하고 조장에게 기표내용을 확인케 하는 사실상 공개투표를 하여 이기붕이 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대통령 이승만 88.7%. 부통령 이기분 79%의 득표율을 보였다.

선거 당일 광주 금남로에서 전국 최초 시위가 일어났고, 경남 마산에서 민주당과 자유당 참관인 사이에 실랑이를 벌이다 투표함이 넘어져 투표용지가 쏟아져 부정선거의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마산에서 3000여 명이 시위 중 경찰의 발포로 많은 살상자가 발생하였고 4월 11일 마산 앞 바다에서 오른 쪽 눈에 체류탄 파편이 박힌 김주열학생의 시신이 떠올라 운명의 1960년 4월 19일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나 대통령 이승만은 하야하고 korean people power의 위대함을 세계만방에 보여주었다.

영국시인 T S 엘리엇의 잔인한 달 사월은 전쟁으로 폐허 된 땅에 라일락이 피어나고 나무와 잡초들이 자라 대지를 덮고, 살아있는 자들은 생존을 위해서 발버둥 치는 현상들을 보고 인간의 슬픈 고뇌를 들어낸 슬픈 글이라면 우리 땅에서는 인간의 자존과 가치를 찾으려는 피의 투쟁이 일어났고 수만은 인명의 살상이 일어났다.

19세기 서세동점이 진행되자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문화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제우는 人乃天(人心則天心)을 교리로 동학운동을 전개하여 除暴救民(제폭구민) 輔國安民(보국안민)을 주창하여 삼남 일대에서 큰 위력을 떨치고 외세침입에 항거하였다.

우리 민족과 독립운동을 한 우리의 선조들 또한 백성이 주인이 되고 불의에 항거하고 이웃나라와 화평을 국시로 삼는 정신으로 싸우고 새 나라를 세웠다. 이 나라에 독립운동 과 민주의 탈을 사람이 국민을 속이고 정원을 잡았으나 우리국민은 현명하여 이를 용남하지 않았다.

4.19 이념과 정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1980년대 민주화의 승리 1997년 IMF 극복 2016년 촛불혁명 2020년 세계적 대 재앙 코라나19의 대처에 국민적 역량을 보여주어 우리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우월성을 보여주었다. 세계는 한국을 주시하고 한국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

문화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수 세기 아니 수 십 세기 동안 갈고 닦아 온 힘과 정성의 산물이다.

우리역사가 5천년의 긴 역사를 가졌다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그만큼 늙었다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젊어졌다는 말이다. 문화란 쌓일수록 빛이 나고 찬란해지고 힘이 커진다.

환갑이 된 4.19 정신은 鵬(붕)새가 되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창공을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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