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조등 켜기를 생활화하자”
박종열 함평경찰서장
전남희망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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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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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열 함평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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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운전자들이 ‘밝은 낮에 전조등을 켜는 것이 과연 교통사고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을 갖곤 한다.
실제로 주간에 전조등을 켜면 자신과 다른 운전자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향상시켜 중앙선 침범, 졸음운전 같은 대형사고 예방은 물론, 특히 시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주의력이 부족한 어린이의 교통상황 인지에 도움을 주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전조등 점등의 효과는 주의력 및 식별력을 2배나 높이며, 전조등을 켜고 운행했을 때 전·후면 충돌 등 각종 교통사고 발생률이 28%가량 감소해, 연1조2천5백억원의 교통사고 손실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주간 전조등 켜기 의무화로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하고 있고, 특히 덴마크, 스웨덴, 영국 등의 주간 전조등 점등 비율은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의무화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몰 시간 운전자 60%이상이 주간 전조등을 켜지 않고 있으며, 관련 규칙 개정으로 2015년 7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자동차에 주간 주행등 장착이
의무화되어 있으나, 이전에 제작된 차량은 운전자가 직접 전조등을 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전조등을 켜고 다니면 에너지 낭비와 불필요한 연료소비를 높인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요즘은 차량 배터리의 성능이 좋고 전조등 역시 반영구적인 LED형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이처럼 주간 전조등 켜기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작은 실천으로도 많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고, 그로인한 생명과 물적피해 예방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차량 유동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주간 전조 등 켜기 의무화를 법제화하여 교통사고 비율을 낮추고,
나의 가족과 이웃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간 전조등 켜기 생활화에 적극 동참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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