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은 국적이 있을 수 없다.”
전남희망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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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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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지만, 국가를 구분해 구별할 문제가 아니라 초국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하는 일이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했던 사스는 물론이고, 한중 간 갈등을 일으켰던 사드 사태, 미세먼지 문제, 최근 홍콩 시위로 불거진 중국에 대한 반감 등 중국은 늘 우리에게 가해자처럼 느껴졌다.
한중 관계가 사드 사태 등을 통해 악화되고, 한일 관계가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로 악화 됐을 때 우리 국민은 중국 정부나 일본 정부를 비판해 왔지만, 인간으로서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감염병처럼 집단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상황 속에서 어떤 주체적 선택과 행동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질병과 그 질병을 앓는 환자를 가해자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감염자들은 피해자들이지 ‘윤리적 단죄’를 받아야 하는 가해자들이 아니다.
감염병이 무서운 건 그 치사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벌어질 수 있는 감염자들에 대한 배제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도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부류가 있다. 자유한국당 대표는 중국에 마스크 300만 개를 보내는 게 합당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중차대한 국가적 위기까지도 정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도대체 감염병에 국적이 있던가. 물론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그것은 국가를 구분해 적군과 아군을 구별할 문제가 아니라 초국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하는 일이다.
중국에서부터 그 감염병의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 이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그러니 국가 간의 이슈가 이 문제에 우선될 수는 없다.
그나마 이번 사태에서 희망을 보여 준 건 중국 우한 거주 교민들을 포용한 아산과 진천 주민들의 시민 의식이다.
처음에는 거센 항의가 있었지만, 교민도 우리 국민이라면서 “우한형제민들, 편히 쉬고 가십시오”라는 게시물을 게첨하고 이들을 환영했다.
공포와 배제의 논리가 아닌 세계는 하나라는 의식과 함께 공감과 공유의 논리가 불러온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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