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태풍 피해 벼 ‘산물·건조 벼’동시 매입

전남도, 농가 일손 덜기 위해 강력 건의한 결과 정부 수용

전남희망신문 기자 승인 2019.10.14 10:41 의견 0

전라남도는 올 가을 태풍과 잦은 강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벼에 대해 산물 벼나 건조 벼로 정부가 매입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건조 벼로만 매입할 경우 농업인들이 벼 건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을 감안,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통해 산물 벼로도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이번 피해 벼 정부 매입은 일반 공공비축미곡 매입과 달리 시군별로 지정된 품종에 제한하지 않고 지난해 품종혼합으로 패널티를 받은 농가들도 참여토록 했으며, 농가가 직접 출하 또는 농협을 통해 출하하도록 했다.

당초 정부는 건조벼로만 매입할 예정이었으나 전라남도의 적극적인 건의로 지역농협 RPC를 통해 산물벼로도 매입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령농가나 부녀자농가 등 일손이 부족한 농가가 가을철 농번기 일손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올 가을 3차례의 태풍으로 수확기에 이른 벼가 큰 피해를 입어 어느 때보다 농업인들의 상심이 크다”며 “일손마저 부족한 마당에 건조벼로만 매입할 경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도의 적극적인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가 산물벼로도 매입을 하기로 해 농가 일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에서는 이번 3차례의 태풍으로 벼 쓰러짐(도복) 1만 7천559ha, 까맣게 변함(흑수) 1만 4천290ha, 하얗게 마름(백수) 2천166ha, 낱알에서 싹틈(수발아) 1천476ha 등 총 3만 5천491ha의 피해를 입었다. 전라남도는 이를 전량 정부에서 매입해줄 것과 잠정등외품 가격을 인상해주도록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저작권자 ⓒ 전남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